아마존 단기선교 - 김현응 집사

곧 마나우스에 도착할 예정이니 승객은 준비를 하란다.

드디어 올해의 두번째 치료사역의 시작을 위하여 브라질 마나우스 공항에 도착한다.

3년전 윤훈섭 원장의 권유와 경비부담으로 처음 찾았고, 다행이 치료의 성과를 보고 현지 한인교회에서 비행기표를 보내주며 초청하여 연거푸 두번 치료사역을 하다가 이제는 현지에서 나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주님을 가슴으로 손끝으로 느끼자, 누가 오라소리 안해도 기도 중에 부르는, 저 가난하고 고생에 찌든 얼굴들을 생각하며, 그 얼굴이 변장된 주님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할 수있는 한 한번이라도 더, 한 사람이라도 더 치료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 나선것이 벌써 3년이 지나갔다.

잠시 치료를 받고 눈물을 흘리던 현지인이 떠올랐다. 겹처서 떠오르는 주님의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른다.

출구 저쪽에서 훤칠한 이연학 선교사님이 손을 흔들고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이한다.

뇌의 종양으로 그리도 아파하던 머리가 침을 맞고 나았다고 좋아 하시던 그는 그 아픔중에서도 교회 건축과 전도에 전념을 하던 믿음의 본보기였다.

지금은 다행이 종양이 사라지고 가끔씩 통증이 올때면 뒹구는 형편이란다. 그럼에도 나만 보면 낫는다고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는 선교사님이시다. 섬기시는 “이란두바 교회”는 한참 공사중이란다. 작년에 치료한것이 완치기 되었다고, 요번에도 교인들이 기다리기에 내일 새벽6시에 교회로 출발한단다. 축복이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하나님의 쓰임을 이렇게 요긴하게 받는다는 것, 그것은 정녕 축복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다음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모님이 차려주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교회로 떠났다. 왜냐하면 내가  이곳에서 치료 할 수있는 기간이 이틀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틀후에는 다시 국내선으로 떼뻬라는 곳에 가서 김영균 선교사님을 만나 다시 배를 타고 6시간 밀림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이 오늘 “이란두바”교회의 치료는 주님이 하시는 관계로 멀리 마나우스에서 까지 찾아와서 성황을 이루었다. 치료효과가 좋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나중에 선교사님의 말씀에, 치료 받고 좋아져서 새로 교인이 전도됐다고 좋아하셨다.

치료가 끝나고 선교사님이 나를 대접해 주신다고 선상 식당으로 가잔다. 한참을 가고있는데 선교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이란두바”  교회에서 사람들이 찾아와서 치료를 받겠다고 한단다. 지금 여기에서 떠나도 워낙 거리가 멀어 못간다고 하였다. 나중에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돌아갔다고해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마나우스에서 떼뻬로 향했다.  떼뻬공항은 공항이라기 보다는 헛간 같았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 공항을 걸어나오면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구루마를 끌고와서 트렁크를 날랐다.  1980년대 카자흐스탄 공항에서 느꼈던 느낌을 다시한번 느꼈다.

문 밖에서 김영균 선교사님과 이종필 선교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원래가 이곳은 내가 올려고 했던 지역이 아니었다.  작년 김천식 선교사님과 강변사역을 나왔다가 우연히 만난 김영균 선교사님을 따라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교회에 가서 선교사님과 사모님을 치료했는데 다행이 선교사님이 좋아졌다고 했었다.

그 김영균 선교사님이 내가 새벽기도 할때면 몇번이고 얼굴이 나타나서 이곳에 오기로 작정을 하고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

우선 짐을 선교사님의 숙소에 풀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사역에 관한  말을 들었다.

내일 새벽 6시에 밀림으로 배가 떠나서 밀림에서 일박이일 치료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곳을 들려 치료하고 오는 것이란다.

쾌속정 배를 빌려 6시간 아마존강에서 지류로 다시 지류에서 사역지를 찾아가서 내렸다.

정확히 얼마전에 보았던 “MBC의 아마존의 눈물” 바로 그 환경이었다.

드디어 올것이 왔다 물때문인가 설사가 시작되었다. 이 곳에는 화장실이 없는데 주여!

이곳에 작년에 캐나다 “큰빛교회”에서  와서 태양열 등과 빗물 저장탱크  그리고 교회를 지어 주어서 교회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러나 태양열이나 빗물저장탱크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결국 강물에서 목욕하고 양치해야만 했다. 물론 태생적으로 무감각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습기와 더위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나 이미  각오를 해서인지 연신 수건으로 훔치면서 치료를 하였다.  사람들이 이렇게 얌전하고 착할 수가 없었다.

침은 무서워 하면서도 손을 잡아 이끌면 차마 거절을 못하였다.  치료는 주로 노동자 병인 허리와 어깨 그리고 따가운 태양열로 두통이 거의 전부였다.

다행이 요번에도 하나님의 배려로 한 사람도 예외없이 치료가 되었다. 단지 이웃마을 사람들이 어떤형편에서 오질 못하여 내일 우리가 찾아가기로 하고 교회의 기둥에 해먹을 걸고 모기약으로 목욕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배가 나를 미치게 하고  있다.

잠을 자는가 하다가 그냥 참기로 했다. 갑자기 동네의 개가 합창으로 짓어댄다 “웅성웅성”

나중에 알고보니 야생동물이 출몰하면 동네 개가 이렇게 짖어 댄다는 것이었다.

다시 밤, 그리고 잠시 잠들었는가 하다가 깨어 보니 새벽이었다.

아침을 안 먹기로 하고 이를 악 물었다.  다시 배를 타고 화장실있는 곳에 도착. 시원하게 해결하고 다음 치료지로 가서 치료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사모님이 차려준 식사, 그리고 나는 다시 살았다.

다음날은 생명수 교회의 치료 사역이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고 드디어 가지고 간 침이 동이 났다.

비상으로 가지고 있던 작은 싸이즈의 침으로 치료를 하는데도 너무도 잘 치료가 되었다.

치료가 끝나고 저녁에 어머니 주일이라고 예배를 드리고 잠이 들었다.

보따리를 싸고 다시 비행기로 마나우스로 왔다. 떼뻬로 떠나기전 미처 치료하지 못한 한인 교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치료, 샤워를 하고 잠시 잠이 드는가 했더니 공항에 갈 시간이란다.  다시 공항에서 선교사님들과 손을 흔들고 워싱톤으로 향했다. 너무 아쉽다 아직 2개 교회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어쨌든 다음을 기약하고 요번의 치료사역을 마무리 했다.